1. 시설-장애-여성-섹슈얼리티라는 질문 그래도 여러 경로로 대한민국의 장애인 거주시설이 복지시설이나 인권적 기관이 아니라 오히려 반인권적 수용시설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왔다. 이때 그러한 수용시설에 사실상 구금돼 각종 인권침해에 고통받아온 장애인에 대하여 비장애인 대중이 느끼는 감정이란 아마도 ‘불쌍하다’, ‘가엽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라고 그리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 ‘불쌍하다’거나 ‘가엽다’는 소위 시혜와 동정의 시선이 문제적인 이유는 그러한 시선이 파악하는 장애인이란 매우 ...